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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소박한 역사, 시골의 정취

추억의 간이역으로 떠나는 여행

구 화랑대역 -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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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민희 스토리텔링 트레커

구 화랑대역

 둘레산천길 제 8구간인 시간여행길에 위치한 화랑대역은 서울에 남아있는 경춘선의 마지막 간이역입니다.

1939년 경춘선 개통 당시에는 역사도 없던 태릉정류소였어요. 그 후 태릉역으로 불리다가 바로 옆으로 육군사관학교가 이전해 오면서 1958년 화랑대역으로 역명이 바뀌었습니다.

 

경춘선은 1939년 일제강점기에 설치된 철도 중에 유일하게 조선인의 자본이 많이 투자된 사설 철도입니다. 강원도청을 철도가 있던 철원으로 이전하려는 조선총독부의 움직임이 있었어요. 이에 반발한 춘천 번영회에 속한 조선인들이 조합을 만들어 공모주를 대량 매입하면서 서울 성동역에서 춘천까지 연결하는 철도를 만들 수 있었답니다.

 

화랑대역은 경춘선 복선화로 새로운 철도가 놓이게 되자 2010년 폐역이 되었습니다. 폐역 전까지 하루에 7번 상하행 기차가 정차한 역으로, 하루 이용객은 20명 남짓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젊은 시절 낭만을 안고 달린 ‘추억의 철도역’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화랑대역은 2006년도에 등록문화재 300호로 등재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간이역은 일자형 평면 위에 십자형 박공지붕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화랑대역은 이어내림지붕구조라는 흔치않은 비대칭 삼각형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건물 안에 매표실, 대합실, 역무실이 다 들어있는 소박한 역사로 시골의 정취가 잘 묻어납니다. 여러분은 기차역, 철길에 대한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까? 설렘,그리움,여행,향수와 더불어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있진 않으신지요? 둘레산천길 자락인 이 곳 화랑대역에서 추억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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