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안산 중간 즈음 가시면 잣나무 숲이 있어요. 잣나무가 빽빽이 세워져 있는데요~ 저는 그 잣나무의 그 잣 씨앗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맨 처음에 저는 그게 소나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잣나무라고 하더라구요. 잣나무 숲에 있으면, 여름에 오면 굉장히 시원하기도 해요.
그런데 거기에 상석도 있고, 수라정 묘비도 있고, 여러가지가 다 있어서 그런지 그 장소가 왠지 모르게... 잣나무 숲이 울창하고 빽빽이 들어서 있어서 그 느낌이라는 것이 약간 스산한 느낌도 들면서 짠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내시들은 왕 측근에서 많은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죽어서 이렇게 이제는 어떻게 보면 자손들에게 버림을 받은 거일 수도 있고, 또 상궁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묘역으로 남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흔하기 때문에... 그 분들의, 돌아가신 그 분들에 대한 조금 인생에 대한 생각을 하면 좀 쓸쓸함이 느껴져요. 그 권력에 대한 그런 것들에 대한 비애. 그런 것도 느껴지는 그런 장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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